마이크론이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실적 발표 직후 마이크론의 주가는 반등했다가 이후 상승폭을 모두 반납했다. 메모리반도체시장의 바닥이 이젠 지났을지 마이크론 실적을 보면서 알아보자.
지난 2분기 실적에 대한 분석글은 아래에 있다.
1. 실적 발표 내용 요약
이번 실적은 지난분기 제시한 가이던스보다 높았다. 이것 때문에 실적 발표 직후 주가가 반등한 듯 하다.
고객사의 재고상태가 나아지고 있고, 가격 추세도 개선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수익의 정상화는 25년에나 가능할거라고 한다.
2. 3분기 실적 분석
매출은 3.75B으로 2분기보다 2%늘었다. 매출총이익률은 -18%로 -30%가 넘었던 지난분기보다는 많이 개선되었다.
영업비용은 1B정도가 계속 지출되고 있다. 마이크론의 매출은 4B수준인데, 영업비용이 1B이니 매출총이익률이 최소 25%는 넘어야 이익이 난다고 볼 수 있다. 지난 8년간 마이크론의 매출총이익률 평균은 약 35%정도였는데, 이 수준까지 회복하는데 25년은 되어야 하나보다.
회계상의 매출, 영업이익은 반등했지만 영업현금흐름은 바닥을 쳤다.
영업이익, 순이익 등의 이익은 재고만 늘어도 이익으로 잡히기에 개인적으로 영업현금흐름을 기업이 돈을 얼마나 벌었는지 확인하는 지표로 사용하고 있다. 이 그래프를 보면 마이크론의 바닥은 아직 멀은 듯 보인다.
주식유튜브에 나오는 전문가들은 재고가 감소할 때가 반도체사이클의 저점이라고들 한다. 재고를 확인해 보자
마이크론의 재고는 하나도 줄지 않았다. 오히려 소폭 증가했다. 값어치가 떨어진 과거 재고를 판매해서 적자를 내고 새로운 재고가 다시 그 가치만큼 생겨난 것으로 보인다. 이 지표로도 아직 바닥은 오지 않은 것 같다.
그래도 나쁜소식만 있지는 않았다.
마이크론의 3분기 10-Q 보고서에서 공시된 내용이다. 2분기에 1.4B수준의 재고가치 하락이 있었던 반면 이번 분기에는 401M의 재고가치 하락만 있었다. 가격 하락세가 조금은 줄어들었다는걸 짐작할 수 있다.
이 데이터를 보면 DRAM과 NAND의 평균 단가는 각각 10%, 15% 정도 하락했는데, 매출은 각각 2%, 14% 감소했다. 평균 단가 하락폭보다 매출 하락폭이 적다는 건 판매량이 늘었음을 의미한다. 마이크론의 71%를 차지하는 DRAM의 판매량이 크게 늘어났다.
4분기에 대한 전망치는 매출 3.75B(3Q) -> 3.9B(4Q), 매출총이익률 -18%(3Q) -> -12.5%(4Q), 영업비용 1.1B(3Q) -> 950M(4Q)로 각각 개선될거라고 발표했다.
3. 3분기 기준 재무상태
마이크론은 현금이 10.3B, 단기부채는 5.1B이다. 재고가 무려 8.2B씩이나 된다는게 안타까운 부분이지만 부채로 인한 문제는 전혀 없다. 영업현금흐름도 아직 마이너스가 아니기 때문에 큰 현금지출도 없는 상태다.
각종 시설 투자에 대해 필요한 돈은 부채 발행을 통해 해결했다. 재무상태가 워낙 건강하기에, 부채를 어느정도 발행해서 시설투자를 하더라도 큰 문제가 없다.
4. 총평
메모리반도체의 가격은 하락세가 줄어들면서 바닥을 향해 가고 있는것 같다. 하지만 마이크론의 실적은 아직 바닥이라고는 할 수 없다. 실적발표자료대로 정말 25년이 되어야 마이크론의 수익성이 올라오게된다면, 생각보다 더 길게 투자를 이어가야 할지도 모르겠다.
마이크론의 중국관련 리스크, 밸류에이션 등은 아래 블로그에 기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