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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주식

메모리 반도체 이제 바닥을 찍었을까?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U) 23년 2분기 실적을 분석해보자.

지난 3월 28일,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U)가 23년 2Q실적을 발표했다. 마이크론의 내부회계상으로는 2분기이지만, 실제 데이터는 12월 ~ 2월의 데이터다. 일반적으로 1분기에 해당하는 실적인 셈이다.

 

지난 23년 1분기까지의 실적 분석이나 기업분석은 아래 글을 참고하자.

 

반도체 하락사이클을 직격으로 맞은 마이크론(MU) 주식 매수해도 괜찮을까? 22년 실적을 분석해보

마이크론은 우리가 흔히 컴퓨터에서 사용하는 메모리 반도체를 판매하는 회사다. 메모리는 대부분의 컴퓨터류에 들어가는데 스마트폰, GPU, 노트북, PC, 각종 IoT기기, 데이터센터 등 대부분의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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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은 메모리 반도체 사업을 하는 회사로, 삼성전자의 반도체부문과 하이닉스와 비즈니스가 겹친다. 마이크론의 실적을 보면 삼성전자 반도체부문과 하이닉스도 비슷할 것이라고 추정할 수 있다.

 

마이크론의 현재 주가는 59.28달러로 1년 전보다 25%가량 하락한 상태다. 실적 발표 후 뭔가 좋은 부분이 있어서 프리마켓에서는 2.3%가까이 주가가 상승하는 중이다.

 

이제 마이크론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고 실적을 분석해보자.

 


실적 요약

실적 발표 내용을 요약해 보면 아래와 같다.

  • 재고가치 상각(가치를 낮춤)을 해서 EPS가 안 좋게 나왔지만, 상각한 금액을 제외하면 지난 분기의 예상 이내의 결과다.
  • 고객사(메모리 판매점 또는 PC 관련 제조사 등)의 재고가 줄어들었을 거라고 믿는다. 수요는 조금씩 늘어나는 것이 보인다.
  • DIO (Days of Inventory Outstanding : 재고자산을 판매하는 데 걸린 시간)가 2분기에 정점을 찍었고 이제 감소할 것이라 믿는다. 

 

뉴스에서는 마이크론의 재고가 감소해서 주가가 상승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실적 발표자료에서는 그런 내용이 없어서 아쉽다. 마이크론의 자신감이 많이 줄어들었다. 이번 실적발표에서 "Believe"라는 단어가 유독 많이 보이는 것 같다.


과거 기록과 보는 실적 분석

매출

마이크론의 분기 매출은 3.7B으로 지난 분기 대비 10% 하락했고, 지난해 보다 53% 하락했다.

 

마이크론의 매출 기록을 보면 지난 1분기(22년 11월 30일까지)에서 크게 하락한 뒤 이번 2분기 실적에서는 하락폭이 크게 줄어든 것을 볼 수 있다. 과거 침체기 때의 모습을 보면 매출이 빠른 속도로 줄어든 뒤 낮은 수준을 몇 분기 동안 유지하다가 다시 매출이 상승하는 패턴을 보여왔다. 다음 3분기 실적의 매출이 크게 감소하지 않거나 유사한 수준으로 나온다면,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바닥이 왔다고 생각해도 될 것 같다.

 

매출총이익 ( 매출 - 원가 )

위 그래프는 매출 - 원가 그래프인데, 이번 분기는 매출보다 오히려 원가가 더 높았다. 매출보다 원가가 더 높았던 적은 2009년 2월 실적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메모리반도체의 가격이 엄청나게 낮아졌다는 뜻이다. 반면, 원가는 매출이 높았을 때 보다 더 증가했다.

 

 

영업이익 (매출총이익 - (연구개발비 + 판매관리비 + 기타 비용))

다음은 마이크론의 영업비용이다. 매출보다 원가가 더 높아서 매출총이익은 마이너스고, 영업비용은 거의 그대로다.

마이크론의 영업이익이나 매출원가는 쉽게 내릴 수 없어 보인다. 메모리반도체의 단가가 상승해야만 마이크론이 수익을 낼 수 있다는 뜻이다.

 

순이익, EPS 

매출총이익의 적자로 인해서 마이크론의 순이익은 절벽 밑으로 떨어졌다. 무려 한 분기에 -2.3B이다(3조원). EPS로는 주당 -2.12달러다. Non-GAAP으로는 각각 -2.08B, -1.91달러였다.

 

2009년과 2012년, 2016년에 적자가 있었지만 이번 분기가 사상 최대 적자다. 

 

왜 이렇게 적자가 심할까?

마이크론은 재고가치 상각을 제외하면 가이던스를 충족했다고 발표했다. 마이크론의 가이던스는 주당 -0.72를 예측했고, 실제로는 -1.91을 기록했으니 재고가치 상각을 제외한 마이크론의 Non-GAAP 적자는 792M 수준이고, 재고가치 상각은 1.3B 정도다.

재고가치 상각에 의해서 적자가 많이 부풀려졌다.

 

마이크론 1분기 재무데이터 https://invest-after-work.tistory.com/6

지난 실적에서의 재무분석 데이터를 보면 재고가 무려 8.36B이나 있는데 재고가치 상각이 1.3B이 있었으니, 평균 재고가격을 약 15.7%정도 낮춘 셈이다.

 

10-Q 보고서가 나왔을 때 8.36에서 1.3B을 상각한 7B정도에서 실제 재고 가치가 얼마인지를 보면, 이번 분기의 재고수량이 얼마나 늘었는지를 간접적으로 측정할 수 있을 것 같다.

 

영업현금흐름

영업현금흐름은 343M으로 영업현금흐름의 적자는 겨우 면했다. 마이크론의 시가총액과 영업현금흐름의 그래프를 보면 주가가 3개 분기정도 선행하는 게 보이는데, 최근 3분기 동안의 주가를 보면 횡보하는 것 같다. 시장은 마이크론의 영업실적이 더 크게 나빠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 듯하다.

 


분기 실적 비즈니스별 분석

먼저 DRAM과 NAND를 나눠서 보면 DRAM의 매출은 4% 감소했고 평균 단가는 무려 20% 하락했다.

NAND는 매출이 20%로 크게 감소했고 단가 또한 25% 정도 하락했다.

메모리와 저장장치 사업 둘 다 단가가 크게 줄어들었고, 매출은 비중이 낮은 NAND가 크게 줄어들었다.

 

 

사용처별로 매출을 보면 Mobile의 매출이 지난 분기 대비 44% 상승하면서 유일하게 성장했고, 컴퓨터 네트워크는 20% 감소, 임베디드는 14% 감소, 저장장치는 25% 감소했다.

 

 

수량과 단가를 구분해서 보면 DRAM은 15% 정도 판매량이 늘어났지만, 단가가 20% 감소하며 4% 정도의 매출감소가 있었다.

NAND는 7% 정도 판매량이 늘어났지만, 단가는 25% 가까이 떨어지며 20%의 매출이 감소했다.

 


배당금 외 기타 정보

 

마이크론의 배당금은 주당 0.115달러로 4월 25일에 지급될 예정이다.

 

CapEx(투자 관련 자본지출)은 2.2B이었다. 영업현금흐름이 343M밖에 안되는데, CapEx가 높게 지출되면서 FCF(Free Cash Flow)는 -1.8B을 기록했다.

 

게다가 올해 예정된 총 CapEx는 7B으로 남은 두 개 분기에도 비슷한 수준의 CapEx가 발생할 예정이다.


다음 분기 가이던스

마이크론의 3분기 전망에 따르면 매출은 2분기와 유사한 수준인 3.7B, 매출총이익률은 20% 정도가 될 것이라고 한다.

2분기의 매출총이익률은 -32.7%였으니, 매출 대비 원가 비율은 개선될 것인가 보다.

 

영업비용은 이번 분기 916M에서 크게 변하지 않을 예정이고, 3분기 생산량의 재고가치 상각으로 500M 정도의 손실이 더 발생해서 EPS는 -1.65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

 

원가비율은 제법 개선되겠지만, 큰 실적 개선은 없을 거라고 한다. 다만, 3분기 생산량을 포함한 재고상각으로 500M을 고려 중인 것을 보면, 반도체 단가 감소 속도는 조금 줄어들 것 같다. (2분기에는 지난 재고 8.36B에 대해 15.7% 상각으로 1.3B가량이 상각액이었다.)

 


결론

 

좋은 점

  • 매출의 감소 속도가 줄어들었다.
  • 다음분기의 매출총이익률이 개선될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여전히 적자)
  • 가이던스에 따르면, 단가 하락폭도 줄어들 것 같다
  • 영업현금흐름은 여전히 흑자다

나쁜 점

  • 역대 가장 큰 적자를 기록했다
  • 높은 CapEx에 의한 1.8B의 현금(FCF) 감소 (지난 분기 유동자산 14B)
  • 단가는 계속해서 하락할 전망
  • 다음 분기에도 매출보다 원가가 더 높을 예정

 

마이크론은 내 주식 포트폴리오에서 평단가 65.8달러로 보유비중 2위인 종목이다. 장기적인 관점으로 볼 때, 다시 반도체 호황이 오게 되면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고 마이크론의 재무구조도 탄탄하기 때문에 주가가 오를 때까지 계속해서 보유할 생각이다.

 

한편으로는 삼성전자, 하이닉스, 마이크론등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의 치킨게임이 끝나려면 몇몇 기업은 무너져야 끝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지만 반도체 패권을 주장하는 미국정부가 마이크론이 망하게 둘 것 같지 않다는 생각도 든다.

 

주가가 상승할 때까지 보유하면서, 어떤 이유로 인해 주가가 크게 밀려서 과거에 분석한 대로 40달러 부근까지 내려온다면 과감하게 추가매수를 할 계획이다.

 

 

※ 저는 흔한 주린이로 공부를 하며 투자에 대한 내용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절대 주식 매수 / 매도 추천이 아닙니다. 글에 잘못된 내용이 있거나 다른 의견이 있으시다면 댓글을 달아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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