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을 극복하기 위한 양적완화로 인해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급등했고, 급등한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서 계속해서 금리인상을 해 왔다. 계속해서 금리를 올려 어느덧 기준금리가 5.25~5.5%까지 도달했다.
다행히 미국의 5월 CPI상승률이 4%로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계속해서 올리던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채권 투자에 대해 공부하면서 금리가 고점을 찍었을 때 채권을 사 두면, 금리가 내려감에 따라서 이자차이만큼 채권 가격에서 이득을 볼 수 있다고 이해하고 있었다.
내가 기준금리 5.25%에 해당하는 채권을 실제로 매입할 수 있다면, 내가 이해한 내용은 틀린 게 아니다. 하지만 실제로 국채를 소액으로 매입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고, 만기기간이 길면 금리변동에 따른 복리가격차이가 크게 발생하는 장기채 ETF를 매수했었다.
기준금리만 내려가면, 장기채 금리는 더 내려갈 것이고 투자하면 반드시 돈을 벌 수 있다는 확신에 투자했다.
이것이 내가 한 큰 실수였다.
채권 ETF는 기존에 이미 발행된 채권들로 구성되어 있다. 내가 투자중인 GOVZ ETF의 평균 금리는 현재 3.93%다
기준금리는 5.25%인데 초장기채인 30년물 금리는 3.93%라는 뜻이다.
미국 기준금리와 유사한 초단기채인 3개월 만기 국채의 금리는 5.23%다.
원래는 단기간 돈을 빌려주는것 보다 장기간 돈을 빌려주는 게 돈을 못 받을 위험이 더 크기 때문에 장기채의 금리가 단기채의 금리보다 높은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장기채로 갈수록 오히려 금리가 더 낮아지는 상황이다. 아래 그래프는 미국채 2년물의 금리다. 4.64%..
3개월 동안 돈을 빌릴 때의 금리는 5.23%인데 2년 동안 빌릴 때는 4.64%이다.
왜 그럴까?
초단기 채권의 금리는 기준금리를 따라가지만, 다른 채권들은 시장의 수요와 공급에 의해서 금리가 결정된다.
미국이 2년간 돈을 빌릴 때 4.6%만 이자를 지급하더라도 돈을 빌려줄 용의가 있는 사람이 충분히 많다는 뜻이다. 현재 금리는 5.25% 이지만, 사람들은 이 높은 금리가 2년 동안 지속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는 뜻이다.
이런 사람들의 생각은 계속해서 바뀌는데, 그 바뀐 생각이 각각 다른 만기의 시장금리로 나타나게 된다.
이제 내가 투자중인 초장기채, 미국채 30년물 금리를 보자
오늘은 미국채 30년물 금리가 크게 하락했다. 나에게는 참 다행인 일이다. 왜 갑자기 장기채 금리가 급락했을까?
TREASURIES-U.S. yields fall after economic data burst
U.S. Treasury yields were lower on Thursday as investors digested a flurry of economic data and the repercussions from the latest policy statement from the Federal Reserve on Wednesday afternoon. Economic data showed U.S. retail sales rose 0.3% in May, abo
finance.yahoo.com
위 뉴스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었다. 5월 소매판매가 0.3% 증가하는데 그쳤고(4월에는 0.4%) , 며칠 전 연준이 금리를 동결했기 때문에 경기침체 가능성이 더 커지면서 금리가 크게 하락한 것 같다.
30년물 채권의 금리가 내려가면서 내가 투자 중인 ETF의 가격은 올라가겠지만, 금리는 여전히 3.8%로 2년물 채권 4.64%보다 낮다. 사람들은 조만간 위기가 터져 금리가 크게 내려갈 거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아무리 그래도 30년 만기라는 리스크가 포함되어 있는데 금리가 너무 낮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30년 만기 채권 금리가 3.8%일 때 투자해도 확실하게 돈을 벌 수 있는 걸까?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중국이나 우리나라, 다른 몇 나라들이 경제적으로 큰 위기를 겪어서 금융위기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팬데믹 시절과 같은 0% 금리는 보기 어려울 것 같다. 인플레이션이 안정되어서 금리를 낮춘다 한들 1~2% 정도의 기준금리를 유지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 그래프는 FRED에서 검색한 미국 기준금리(빨간색)와 30년물 채권금리(파란색) 그래프다.
그래프의 2004년 부근이 기준금리 1~2%다. 이때의 30년물 채권 금리는 5~6%는 되어 보인다. 그리고 오랫동안 저금리를 유지했던 2009년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 이후부터 2016년까지를 보면, 기준금리가 0.25~0.5%였다. 이 때도 30년물 채권 금리는 3~4%를 유지했다. 가장 장기채금리가 낮을 때는 2.23%까지도 하락했지만, 잠시뿐이었다.
이 그래프를 보고서는 장기채를 빨리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인플레이션이 FED의 기대대로 잘 줄어들더라도, 위기상황이 아닌 이상 금리를 다시 0%까지 내릴 리는 없을 것이다.(시장에 유동성 공급으로 인플레이션을 다시 유발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그럼 1~2% 금리를 유지할 텐데, 그때의 30년물 금리는 2009~2016년 때의 금리보다는 높지 않을까? 그렇다면 4~6% 사이의 금리가 예상되는데, 현재 GOVZ ETF의 금리는 3.93%다. 오래 보유한다고 해도 큰돈을 벌지 못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중국발 또는 다른 나라발 위기가 크게 터지면서 금리가 급락할 가능성도 있지만, 그런 낮은 가능성에 베팅하고 싶지 않다. 지금 나의 채권 투자손실은 -2~-3%인데, 본전만 올라와도 정리할 계획이다. 이제 다음 투자할 곳을 조사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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